2018. 10. 23. 15:28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100인 합창단의 노래가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렇게 제2회 청소년희망이야기의 막이 내려지고 있었다. 아니, 청소년 희망 이야기의 새로운 시작(출발)이었다. 합창단의 꿈꾸지 않으면이 흐르는 동안 지난 3개월 간의 준비과정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스친다. 함께 꿈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움직였다. 청소년 자치 공간의 마련, 지속 그리고 청소년활동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에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

 

우리 100인의 합창 하면 어때요?” 두 번째 진행된 제2회 청소년희망이야기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꿈청지기 최정민 회장님이 이야기를 꺼냈다. 성악을 전공한 꿈청지기 최진옥 선생님도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거들었다. 회의에 참여했던 위원님들 역시 입을 모아 의미있고 좋겠다고 했다. 공연 당일 몇 시간 전에 만나 몇번 맞춰보면 되겠다고 쉽게 생각했다. 합창이 아니라 다 같이 노래 부르는 떼창 정도면 그렇게 해도 된다 생각했다. 하지만, 얘기를 하다 보니 기왕에 할거면 제대로 하자는 의견들이 있었고, 화음 등이 가미된 합창으로 해보자 했다. 그래도 몇 번 연습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여전했었다. 완전 오산이었다.

 

공연 전 네 번의 매주 토요일에 함께 모여 연습하기로 약속 했다. 첫 날 약 30여명이 모였다. 사람은 계속 모이면 되고 연습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연습에도 100명이 다 오지 못한 채 약 50여명이 공식적인 연습을 마쳤다. 최정민 단장님, 최진옥 지휘자님, 그리고 나는 매우 초조해졌다. 당일 100명은 고사하고, 합창을 잘 마칠 수 있을까 라는 걱정까지 되었다. 합창단 단톡방에는 100명의 인원이 채워져 있긴 했다. 다만 연습을 못나온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았을 뿐.

 

행사 당일 기적이 일어났다. 행사 몇 시간 전부터 청소년과 위원, 자원활동가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지휘자님의 지휘 아래, 그리고 기존에 연습을 열심히 해왔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연습이 무대 뒤편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작은 희망을 함께 만들어갔다. 어느덧 준비한 공연과 영상, 토크콘서트가 마쳐지고, 이제 드디어 마지막 100인의 합창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100명이 무대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했고, 그 준비 시간을 정건희 소장님이 도와주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와 달그락의 비전을 청중들에게 안내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진행 전반을 총괄했던 나는 공연장 가장 뒤편 시스템 공간에 초조한 마음으로 무대의 막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무대의 막이 천천히 열리며 장관이 펼쳐졌다. 깔끔하게 맞추어 입은 무대 의상과 자리배치는 합창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다인, 예인 어린이의 청아한 솔로 파트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고, 뒤이어 김소현 청소년의 솔로 파트까지 이어졌다. 자연스런 화음, 수화 공연, 그리고 약간의 율동이 가미된 아름다운 세상 이라는 노래까지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연이 잘 끝났다. 함께 이루어낸 따뜻한 희망이 청중들에게도 전해졌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소통과 공유로 희망 알리기

청소년 희망이야기는 온라인 상에서도 이어졌다. 달그락지기, 꿈청지기 선생님들 중 온라인에서 왕성한 활동하는 몇 분들을 찾아 뵙고, 청소년 희망이야기의 홍보와 공유에 대한 소통을 했다.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시겠다고 동의하신 분들과 함께 홍보TF가 만들어졌다. 이에 질세라 달그락 청소년들도 함께 하고 싶다며 청소년 홍보 TF를 만들었다. SNS상에서의 다양한 공유, 선물 나눔 이벤트 등이 이어졌고, 청소년 홍보 TF는 짧은 홍보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홍보TF의 김앵주 선생님은 청소년희망이야기 게스트 중 한 명이었던 팝핀 현준씨의 서울 공연 장면을 촬영하고 응원 메시지를 받기 위해 서울까지 직접 올라갔다. 팝핀 현준씨에게 받은 싸인CD 몇 장을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홍보라 하면, 현수막이나 신문 보도자료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들을 많이 생각한다. 물론 우리도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이번 청소년희망이야기의 홍보에서는 일방적이기보다는 상호 소통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게 SNS라 생각했고, 이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하기로 했다.

 

홍보 TF로 활동하는 김연실 선생님, 최정민 선생님, 최진옥 선생님, 조옥연 선생님, 김앵주 선생님은 모두 각자의 일이 있었다. 자신의 일을 하는 가운데 짬을 내어 청소년 희망 이야기에 대해 SNS에서 많은 이들과 공유와 소통을 했다. 개인 시간인 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에 시간을 내어 홍보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이벤트 추첨이 있는 날에는 일부러 달그락에 방문하여 참여했다. 이 분들이 계셨기에 지역사회 곳곳에, 다양한 계층에 청소년 희망 이야기가 공유되고 소통되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모든 건 이분들의 자비량과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말한대로 이루어지는 목표와 희망들

사실 이번 제2회 청소년희망이야기를 기획하면서 실무진 내에서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의 각 위원회에서도 깊은 논의가 있었고.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초청해 수익사업을 하자는 의견부터 청소년자치연구소의 내용이 담긴 공연이어야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이런 논의들은 각 위원회의 위원들과 외부에서 모신 후원회장으로 구성된 제2회 청소년희망이야기 추진위원회에서 더 깊게 토론이 되었다. 결론은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도 섭외해보고, 청소년자치연구소의 비전과 가치를 말할 수 있는 내용도 프로그램에 넣자는 것이었다.

 

첫 회의 때, 청소년희망이야기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다. 실무진에서는 2년 전 진행된 1회 공연 때 비추어 약 3천만원 내외로 후원금을 모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백만 위원님께서 5천만원으로 목표를 크게 잡자고 하신다. 공연장 역시 군산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이면 부담없이 준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김효주 위원님께서 기왕 하는 거 판을 키워야 한다며, 대공연장을 제안하신다. 첫 회의 모인 추진위원들은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이 두 분의 의견에 동의해주셨다. “우리는 추진위원회를 통해 토론하고 결정하면 그대로 갑니다 정건희 소장님께서 웃으며 이야기했다. 나는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우리들이 잘 해낼 수 있을지.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초조해졌다. 생각보다 단기후원금과 정기후원자가 모이질 않았다. 군산 경기가 어려웠던 탓도 있었고, 목표 금액이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스태프와 사용 회의가 있던 날, 공연장을 보고 한숨부터 나왔다. 공연장의 무대는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넓었다. 부족한 나의 진행 능력과 경험으로 행사를 망치지는 않으려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 자리를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공연 전문가가 아니었던 나로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었으리라.

 

계속해서 청소년희망이야기의 추진위원회 회의와 여러 TF가 진행되며, 기적은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추진위원회 공동회장들이 선뜻 후원금 백만원을 약속했고, 여러 후원처들을 발굴해주셨다. 이와 함께 청소년자치연구소의 거룩한 부담 TF(후원 TF)의 한훈 위원님께서도 이에 동참해주셨다. 정건희 소장님도 함께 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위원님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참여가 이어졌다. 정기후원자 개발도 계속해서 증가했다.

공연 준비도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청소년위원회의 위원이신 드림미디어 남상천 대표님의 지원과 공연 경험과 문화적 소양이 뛰어나신 김효주 위원님이 함께 해주신 탓에 큰 도움이 되었다. 행사 당일 음향을 지원해주신 라이브 음향의 김진호 사장님과 조명을 지원하신 오찬식 사장님이 계셨기에 당일 행사가 큰 무리없이 잘 치루어졌다. 각 분야 최고인 타악공화국 흙소리 팀, 문태현 마술사, 팝핀 현준은 당일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해주었다.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던 달그락 청소년들, 100인의 합창팀도 준비한 것 이상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를 지원했던 청소년자치연구소의 대학생 자원활동가와 꿈청지기 선생님들은 숨은 주역들이었다. 이 모든 사람들이 있었기에 제2회 청소년희망이야기가 완성되었다.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 모두가 원한 희망이 쓰여졌다.

 

2회 청소년 희망이야기가 남긴 건 사람이 희망이라는 것은 아니었을까!

Posted by 달그락달그락 달그락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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