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9. 14:37

첫 이야기 집대신 꿈을 가지고 편지글에서 

들꽃은 지난 20년동안 '청소년주도성'이란 말에 가치를 담았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후의 미래상도 이 말에 바탕을 두고 그려보고 있다.  그렇지만 . 이 말이 너무 추상적이라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말도 가끔 듣는다. 그럴 것이다. 청소년주도성이란 말은 삶의 자리, 사건의 현장, 사회적인 과제와 연결되어서야 의미가 드러난다. 청소년주도성이란 말이나 내용들이 쓰여진 삶의 자리 사건의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려한다. 


1995년10월1일, 예수가정 식구들은 아파트에서 3개월 만에 추방(?)되었다.  대안가정을 꾸린지 꼭 1년 만이었다. 우리 공동체(기관)의 첫 이름은 예수가정이었다. 교회에서 8명의 어린 청소년들과 가정공동체를 시작했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꾸려지는 가정이길 바랬다.


이름 이야기를 잠깐 하고,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자. 1997년 7월에 예수가정과 같은 대안가정들이 늘어나면서 대안가정들을 들꽃피는마을이라 불렀다. '들꽃'이란 말을 먼저 쓴 것은 들꽃피는학교였다. 1995년5월 대안가정들의 학습과 수련활동을 들꽃피는학교로 이름하고 가정학교로 출발했다. 1998년 안산시 와동체육공원 곁에 상가 건물을 임대하여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했다. 2003년 들꽃피는학교와 들꽃피는마을을 내용으로 들꽃청소년세상이란 법인을 설립했다. 앞으로 이 글에선 우리공동체 이름은 편하게 '들꽃'이라 하겠다. 다시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자. 


아파트에서 추방되었다고 했지만 우리는 너무 자주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고 민원의 대상이 되어 담담하게 추방(?)을 받아들였다.  딸이 가출했다 이제 막 집에 들어온 바로 아랫층의 부모님의 불안과 걱정을 우리는 수긍했다.  아파트를 나왔지만 갈 곳이 마련되지는 않았다. '들꽃'은 봉고차를 따고 유랑생활에 나섰다. 이렇게 막막할 때일수록 생각을 잘해야한다.  우리는 꿈꾸고 있는 공동체을 세우는데 보고 배울 공동체를 순례(!)하기로 했다. 


순례를 떠나면서 지역사회와 후원자들께 장문의 편지를 띄웠다. '집대신 꿈을 가지고-아파트를 나오면서' 란 제목의 편지글이었다. 



가정과 학교를 잃고 거리로 내몰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소년원이나 시설을 전전하지 않고 지역사회 속에서 생활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대안가정과 대안학교가 있어야함을 역설했다. 

대안가정과 대안학교가 있는 지역사회를 학교마을이라 했다. 지역사회를 학교마을로 재구성할 것을 제안할 수 있었던 것은 청소년을 보는 관점이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그 편지글에 이런 말이 나온다.


"하나님께서 저희들에게 주신 꿈은 '학교마을'입니다. 이 꿈은 무엇보다도 도움과 배움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지금 약물을 남용하고 방황하고 있지만 애정과 실제적인 보살핌을 받는다면 누구도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청소년문제를 풀어갈 일꾼들입니다" 약물을 남용하고 비행으로 소년원을 들락거리는 청소년들을 청소년문제를 해결한 일꾼으로 보면서 우리는 당당하고 담대해졌다. 


청소년에 대하여 경험도 없고 무지했던 내가 어떻게 이런 관점을 가지게 되었을까? 들꽃초창기 1-2년을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겠다. 그리고 들꽃을 거쳐간 많은 실무자들과 자립생들에게 더 풍부한 이야기들이 쌓여있다고 본다. 그 분들이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옆구리를 찌르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청소년주도성을 열쇠말로 해서 말이다. 아직은 추상적이겠지만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청소년주도성은 삶의 자리와 사건의 현장, 사회적 과제 속에서 생생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말문을 트는 역할을 잘 하고 싶다.


글쓴이 : 들꽃청소년세상 김현수 대표

Posted by 달그락달그락 달그락지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