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2 07:29



DAUM 국어사전은 '용기'를 "굳세고 씩씩한 기운"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종종 이 '용기'라는 단어를 힘든 상황임에도 그것을 극복해나갔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용기'있게 뛰어 들어간 청년에 대한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용기' 있게 고백하는 이야기 등에서 우리는 '용기'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요즘에는 '용기'를 키워드로 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 나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하고, 아들러에 의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 즉 자유도 행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이지 환경이나 능력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들러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부른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내 삶을 바꾸어 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아마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용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나를 뛰어 넘기 위한 용기, 세상에 맞설 수 있는 용기, 도전하는 용기,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용기 등등

그런데, 나는 이런 여러가지 용기 가운데에서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버릴 수 있는 용기란 "내가 가진 알량한(?) 기득권, 지식, 권력, 명예, 돈, 자존심 등을 결정적인 순간에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이다. 이 정의에서 키워드는 바로 '알량한(?)'이고, '내려놓음'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시간이 흐르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이라면 일이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돈도 벌게 되고, 승진도 하며, 사람도 만나고, 조직도 만난다. 자연스럽게 '알량한(?)'것들이 조금씩 쌓인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들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조직에서의 자기의 자리와 위치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돈을 좀 더 벌기 위해 힘을 쓴다. 이것은 어느 덧 내 안에 하나의 '또 다른 나'를 만든다. 이 '또 다른 나'는 '처음의 나'와 다르다. '처음의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목적의식도 분명했고, 사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식도 분명했다. 사람과 사회와 어울려 살아갔으며, 그 안에는 진실성과 신뢰가 있었다. 그런데 '또 다른 나'는 지금의 자리에 연연한 사람이 된다. 사람과의 관계도 진실성보다는 이익에 따라 달라진다. 이 '또 다른 나'는 조금씩 '괴물'이 되어간다. 그리고 '또 다른 나'는 폐쇄적이고, 이익중심적이기 때문에 자신과 사회로부터 조금씩 고립되어 간다. 

'또 다른 나'가 다시 '처음의 나'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진 것을 '내려놓는' 용기, 즉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자기성찰과 내려놓음의 연습이다. 이 자기성찰과 내려놓음의 연습을 빨리 시작하면 시작할수록 좋다. 더 늦게 시작할수록 나는 계속해서 '또 다른 나'가 되어 고립되어 갈 것이다. 일전에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결국 무소유가 행복의 비결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내려놓음으로써, 무소유함으로써 진짜 행복해질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다. '진짜' 중요한 것들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처음의 나'가 가졌었던 비전, 사명, 일에 대한 목적의식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진짜 행복이지, 그것을 이루어나가면서 부수적으로 얻게 된 돈, 명예, 권력, 자리 등이 진짜 행복은 아닌 것이다. 진짜 행복하려면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당장 지금 내가 버려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글쓴이 : 청소년자치연구소 오성우국장

Posted by 달그락달그락 달그락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