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4 21:36

우리집 작은 곰인형같은 / 포근함과 친근감을 가진 존재 / 와글와글 사람들 속에서 / 자리잡고 살아가는 나날들 / 사람들의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 / 큰 귀를 기울여보면 / 하나둘 들리는 고민의 소리 / 해결해주고파 버둥거리다보면 / 어느새 사람들 나를 보며 방긋 웃네

위 시는 이슬 청소년이 창작한 사막여우라는 시다. 이슬 청소년은 자신의 외모가 사막여우를 닮았다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 사막여우에게 친근감이 있다고 했다. 창작한 시를 보면 외모뿐만 아니라 이슬 청소년의 평소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그는 눈맞춤 작가단에서 갈등을 중재하고 친구들의 고민을 잘 들어준다. 그 모습을 사막여우에게 투영하여 사막여우의 큰 귀를 특징으로 잡고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준다는 상상을 입혀 시를 창작한 듯했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눈맞춤 작가단은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통해 글감을 찾기 위해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으로 길을 떠났다. 이슬 청소년의 사막여우위 시도 글감여행을 통해 만들어졌다. 여행을 떠난 작가단 청소년들은 생태원의 동물과 식물을 두시간 가량 관찰하고 그것에 자신을 투영하여 시를 썼다. 두진휘 청소년과 이민주 청소년은 전시관을 둘러보다 마음에 와닿은 동물과 식물이 떠올랐는지 동물 찾아가서 써도 괜찮죠?” 하며 시 작성을 시작했던 쉼터를 떠나 동물과 식물들을 찾아가 그들을 직접 보며 시를 썼다. 황두환 청소년은 자신이 눈맞춤 작가단 활동에 열심히 임하는 것이 마치 개미와 같다하며 개미에 자신의 일상을 투영하여 적기도 했다. 시 창작에 몰입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특히 고지혜 청소년의 글을 쓰는 모습이 평소 장난스러운 모습과는 달랐다. 고지혜 청소년은 생태원 기념품 중 하나인 풍선 달린 머리띠를 차고 진지하게 시를 써 내려갔다. 한 시간 가량의 창작시간이 끝났다.

 

 

책상을 떠나 동물과 식물 앞에서, 책상에 앉아 진지하게 고민하며, 뭘 적어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창작하려고 노력한, 자신만큼 유쾌한 시를, 평소 그냥 지나쳤던 동물과 식물을 글감으로 총 8편의 시를 창작했다. 무엇보다 동식물에 자신을 투영하기 위해자신을 관찰했다. 바쁜 일상 속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까? 단 몇 줄의 시였지만 자신이 되고싶은 존재에 대해서도 시를 적어 내려갔다.

나는 어떤 땅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존재감을 뽐내는/민들레처럼 되고싶다/나는/수많은 꽃들 가운데에서도/기죽지 않는/민들레처럼 되고싶다/나는/제 몸 쓰러져도/하얀 날개 가지고 날아가는/민들레처럼 되고싶다/나는/향기로운 봄바람과 함께/찬란한 봄을 가져오는/민들레처럼 되고싶다

민들레의 존재감과 생명력을 닮고 싶은 조진주 청소년의 민들레라는 시이다. 청소년들이 되고자 하는 존재는 단지 욕심만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세상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죽지 않으며 어려움을 이겨내 세상에 찬란한 봄을 가져오는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이다. 개인이 재력과 명예를 얻는 것이 아닌 사회에 봄을 가져올만한 긍정적인 존재감을 말이다.

눈맞춤 작가단 청소년들은 방학을 맞아 일상을 벗어나 떠난 노트여행을 통해 많은 글감을 얻고 온 노트여행이 되었다. 눈맞춤 작가단은 청소년의 삶과 생각이 담은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다.

 

 

 

 

Posted by 달그락달그락 달그락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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